홀로 떠나보자!! 두근두근 식도락여행 in OKINAWA ちゅらら

2016. 3. 14. 21:16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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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까지 야근을 하는 직딩들은 물론

합격을 위해 수험을 치르는 수험생, 공시생도

지친 일상을 뒤로한채 모든걸 잠시 잊을 수 있는 해방구를 찾는다. 

 

가장 좋은건 역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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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치항공의 오키나와 행 비행기 좌석 안에서

 

 

 

 

그래서 다들 떠난다.

하지만 나는 위의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단지 일어나고 먹고, 자고, 생각만 하고 있다.

학생도, 직장인도 아니다.

 

갑작스레 얻게된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느새 타성에 젖어 정체되기 시작했고, 

 

죽어있었다.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건 모두 죽어있는걸까?

어느샌가 혼자만의 시간으로 계속 침전해가는 자신을 안타깝게 지켜보며

죽어가고 있다고 혼자서 멋대로 정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피곤하고 힘들때는 그 무엇보다 원했던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었는데

지금은 그 시간이 다시 되돌아오길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게 된것이다.

참 간사하다.

 

떠나고 싶었다.

바빠서, 힘들어서, 지겨워서가 아니라살고싶어서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다시 확인할 수 있을것 같았다.

그래서 무작정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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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곳 오키나와로 !

 

 

 

준비할건 여벌의 옷 몇개, 4박5일동안 묵을 숙소예약, 그리고 제일 중요한 핸드폰 충전기(?)

 

여행계획은 구체적으로 따로 정하진 않았다.

나하시내에서 3일 그리고 오키나와섬에서 배를 타고 30분 거리인 토카시키 섬에서 1일

뚜벅이인 나는 숙소를 중심으로 어떤 여행을 할지 그려보았다. 

 

여행을 떠날 때 수많은 관광지 중 어디를 갈지 정하고 

관광객이 많은 여행보단

 

그 곳에선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조금이라도 느껴보는게 내 여행의 초점이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먹을것이겠지..ㅋㅋ

 

 

- 여행 1일째 -

 

16시 30분 일본국적의 피치항공을 타기위해 집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오전 10시 버스, 꾀 이른 시간에 출발했는데

혼자서 하는 외국여행은 처음이기에 로밍도 하고, 탑승수속도 하고, 이것저것 볼 요량이었다.

 

 

                         ※비행기다. 이것이 비행기!!!!

 

조금 지루한 기다림이 끝나고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 조금씩 흥분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비행기 좌석에 앉자 두근거림이 더욱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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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피치 항공 좌석은 조금 좁다. 참고하시길..ㅋㅋ 

 

한쪽 귀에 이어폰을 꼽고, 일본국적기 답게 예쁜 승무원님들의 안내를 들으며 침착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난 여행 초짜.

여권과 펜을 가방에 다 넣고 몸만 댕그러니 앉아있자니 입국 할때 작성하는 신고서를 작성할수가 없잖아?!! 어리둥절, 낭패다.

하는 수 없이 용기를 내 옆에 앉아있는 아저씨께 양해를 구하고 물건들을 꺼내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이 사간이 이번 여행에 큰 사건이 될 줄은..

 

당황해하고 있는 내가 너무 잘보였는지 일본인 아저씨(?)는 친절히 펜을 빌려주셨다.

나는 감사하다고 일본어로 답하고 여권이 짐칸에 있어 잠시 빼겠다고

서툰 일본어로 이야기하자 흔쾌히 자리를 비켜주셨다.

 

사람의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

 

내가 여행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으면 이런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고, 일본어로 이 아저씨(?)와 이야기할 수도 없었겠지..

 

 

신고서 작성도 어리버리하니 이것저것 가르쳐주셨고,

내가 일본어를 하자 신기하셨는지, 히로노리 상과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재밌었다. 처음으로 이렇게 일본인과 이야기를 하게될줄은..

 

푸근한 옆집 아저씨 인상을 풍긴 H상은 한국에서 오키나와 여행 PR을 위해 사업차 잠시 들렸다가 귀국하는 길이었다.

헐렁한 청년이 어리버리 혼자서 여행을 하는게 신기하고 재밌으셨는지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같이 맥주까지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 오키나와에 가자마자 일본주점에서 같이 술도 마시게 되었다.

 


                         ※미에바시 역 근처에 있는 사이카 에서 H상과 함께

 

 

                           ※ 부모님중 한분이 한국분이시라는 미인의 마담(?)님이 계신 사이카의 풍경

 

이 술자리고 끝나고서도 호텔의 바에 데려와주시고 위스키도 마시게되었다.

오키나와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지금은 온나손의 다이버 클럽을 운영하시는 H상은 

소싯적에 국제청년회의소(國際靑年會議所)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해주셨고, 많은걸 느끼게 되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언가의 연에 대해 감사하며 히로노리상과 헤어지게 되었다.

그때 감사함을 다 전할 수가 없었는데, 짧막하지만 이 글로 그 감사함을 대신 하고자 한다. 

 

혹시 오키나와에서 스킨스쿠버를 계획중이라면

꼭 온나손에 있는 UMI MARINE CLUB을 가보시길... ㅎㅎ

 

 

링크는 여기

http://www.mc-umi.com/

 

 

 

이렇게 다이나믹(?)한 첫째날을 마치고 나는 카리유시 켄초마에 호텔에서 꿀잠을 청했다.

 

 

                                                                                ※복층 구조인 개인실의 모습, 혼자서 생하기엔 충분한 공간이다.

 

 

- 둘째날 -

 

이제 본격적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볼까 마음먹고 나하시내로 출발!

근데 조금 추운느낌. 구름도 끼고, 하지만 괜찮다. 나에겐 마지막날 여행지인 아하란 해변이 있으니까!

 

 

                         ※평화거리에서 서성거리다 발견한 미도리카와 공원의 모습

 

한적하다. 조용하고. 조금 스산하지만. 그나름대로 마음에 들었다.

오전은 이것저것 거리를 서성이다 토카사키섬으로 가기위한 배편을 예약하기 위해 토마린 항에 갔다.

 

 

                           마린라이나 왕복 티켓

 

3월 초는 비성수기여서 페리는 운행하지 않는다. 토카시키 섬으로 가는 더 빠른 좋은 그리고 비싼 배가 있으니 이거 타고 가고 시간도 절약하고 얼마나 좋았는지 하하하..

어느덧 점심시간. 항구 근처의 작은 음식점에 들려 허기를 채웠다.

 

                          ※ 식당 내부 모습

 

                         ※ 이름이 기억안난다. 니쿠동(?) 이겠지..

 

                           ※ 토마린 항 건물 옆모습

 

                                                                                                                    ※뚜벅이는 혼자서 걷는다. 계속.

 

 

토마린항에서 슈리성으로 가는 유이레일을 타기위해 가는 길목에서 한컷.

이렇게 유이레일은 나하시내에서 천 위를 따라 나있다. 

 

                        ※슈리성 정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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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네~ 그 유명한 슈리성 위에서 바라본 오키나와 시내 모습입니다.

 

                         ※저 네분 가운데에서 화보처럼 자세 잡으니 사람들이 잘 다가가지 않는 분위기 ..ㅋㅋ

 

                         ※안녕 오리야. 넌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도 않는구나

 

슈리성 구경을 마치고 국제거리로 출발.

저녁이 된 국제거리는 관광객들 천국이었다.

 

 

 

                           ※ 미에바시역 근처 육교에서도 한컷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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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이된 국제거리의 모습

 

 

                          ※국제거리 안쪽 어딘가에 위치한 작은 식당 

 

뭔가 가정식 요리가 먹고 싶어서 참프루 요리와 미소를 시켰는데..

이런 고야참프루가 아닌 야채참프루 였다. 참프루는 뭔가 볶는다는 뜻만이었구나..

하지만 불만없이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왜냐 배고프니까~~

 

 

 

저녁을 먹고 이대로 숙소에 돌아가긴 아쉬워서 사실 유이레일 일일권 본전을 뽑기위해서

오노야마 코엔역 근처 근린공원 시설로 go

밤이 되었는데 오키나와에도 역시 운동에 열심인 사람들이 많았다.

 

                                        ※숙소 근처 류보백화점에서 산 일일 양식들 오늘 밤은 하이볼이랑 오키나와 맥주 오리온을 먹고 꿀잠을 자기로~~

 

내일 여행이 또 기다려 진다.

 

 

- 셋째날 -

 

이 날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뭔가 느긋하고 좋지않은가? 혼자서는 이런 여유도 부릴수 있다(?)

오키나와의 신도심인 오모로마치에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물건도 사기로 했다.

 

 

 

날씨좋고! 이젠 숙소도 찍을 여유가 생겼다.ㅋㅋ

 

 

현립 미술관/박물관 옆 공원인데 한가로이 아침햇살을 받으며 누워있는 분들이 뭔가 부러워졌다.

 

 

 

츠타야에 들려 시디도 구경하고, 근처 야마다 전기도 구경하러 갔는데

미니카 무더기가... 추억돋아서 한컷

 

 

일본도 중국요리 많이 먹는데 우리처럼 짜장면 짬뽕보다는 요런 스타일의 중화동이나 교자를 많이 먹는다. 점심은 이걸로 해결~

 

 

오키나와 가면 블루실 아이스크림 맛있다고 많이들 먹는데, 나도 먹어봐야지 하며 사먹었다.

달고, 차고, 아이스크림이었다. ㅋㅋ

 

                           ※너무 급한나머지 몇점먹고 찰칵 ㅋㅋ

 

저녁은 나하 시내에 있는 스테이크 집.

 

사실 국제거리에 샘스 스테이크 등 여러 스테이크 집이 많은데 나같이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뭔가 가기 꺼려진다.

그래서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가게였는데, 서로인스테이크, 가게 특제 소고기가 200g에 만원가격대다.

정말 싸고 맛있는데, 오키나와, 아니 일본에 여행가시는 분이라면 소고기는 꼭 드시길 추천한다.

소고기 정말 맛있다. 하지만 다음날 장은 책임 못진다..ㅋㅋ 혼자서 400g 먹고 하이볼로 깔끔하게 장을 환기시켜줬다.

 

 

 

셋째날을 마무리할 일용할 양식, 백화점 지하에서 초밥이 30% 할인된 가격으로 떨이 판매하길레 덥석 주워왔다.

 

 

- 넷째날 -

 

섬안의 섬, 토카시키섬을 만나기 위해 출발. 

날씨도 오키나와온 4일 중 최고로 좋았다. 기분 좋아지고~~

 

                           ※마린라이너 페리에 승선~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 객실에서 찍어본 토카시키 섬의 모습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배웅나온 긴죠상을 만났다.

민숙 주인아주머니인 긴죠상이 차로 송영서비스도 해주고 매우 친절하셔서 더욱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섬에대해 여러 설명을 들으며 해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미리 예약해둔 민숙 산큐에 도착해 짐을 풀고 바로 아하렌 비치로 출발했다.

 

                          ※민숙 산큐의 방 내부 모습 일본의 전형적인 다다미방이다.

 

 

                                                       ※사람도 없는 한적한 섬의 거리. 너무나도 조용해서 나도 어딘가로 없어져버릴것만 같다.

 

                                                      ※해변으로 들어가는 입구. 푸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 남국의 바다 눈이 부실정도로 예쁘다.

 

 


 


※셀카봉이 있으니 마음껏 뽑내보자~! 컨셉샷도 찍어보고... ㅋㅋ

 

 

 

아하렌 비치에 오면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온다면 꼭 오르길 추천한다. 해변이 한눈에 들어와 절경이다.

 

 

 

해변을 한바퀴 거닐고 잉여력이 폭발해 모래성을 지었다.

 

 

 

는 애기들 선물행..ㅋㅋ

 

 

 

근처 식당에서 카레먹고~

 

 

숙소에서 잠시 낮잠을자고 숙소 옥상에 올라와 해가 지는걸 감상했다.

 

 

점점 붉어지고 있어..

석양.. ! 이럴때 해변에 가야하지 않겠는가.

 

해변은 분홍빛으로 물들었고. 조용한 해변가에서 잠시 사색에 잠겼다.

 

 

하필 저녁에 찍을 생각이 났다.

이날은 혼자서 뭔가 정리하고 싶어서였을까. 여행자이면서도 여행자 기분이 아니었다.

 

 

석식. 맛있겠쥬?

 

                           ※긴죠상이 주신 스타 후르츠(?) 남국에서만 나는 과일이란다. 처음먹어보는 과일, 새로운 맛이었다. 상큼한 느낌.

 

이날 민숙에는 나와 한 일본 아저씨가 묵게되었는데 어쩌다 이야기를 하게 되어 술도 먹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단카이 세대 아저씨는 지금의 나와 세대가 같다면서 친근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이도 국경도 다르지만 친구가 된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이렇게 나의 오키나와 여행도 저물어 간다.

 

 

                         ※산큐에서의 조식.

 

민숙 아주머니인 긴죠상이 항구에 데려다 주면서 섬 주변의 다른 해변과 볼 곳도 데려다 주셨다.

너무 친절히 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대신 전한다.

 

민숙 산큐가 궁금하신 분은


 

링크 여기

http://www.shimazaru.jp/39/

 

 

 

- 여행 마무리 -

 

 

아쉬운맘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오키나와와 작별을 했다.

이렇게 여행은 끝났지만 또 새로운 여행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앞으로 나갈 수 있을것 같다.

 

서두에는 내가 죽어있었다고 표현했다. 

마음이 많이 닫혀있었고, 혼자있는 시간을 즐겼지만

이 여행을 통해서 마음속에 새로운 액자를 준비하고

새로운 사진을 찍어낼 용기가 생긴것 같다.

 

이제 움직일 차례가 온것이다.

 

더이상 미련은 없다.

 

새로운 여행, 새로운 인생을 위해서 힘차게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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